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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처 (116.♡.190.26) 작성일07-12-11 10:56 조회3,85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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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한 번 가득 넣어 봤으면…"
 

지역 한부모가정, 독거노인 겨울철 난방비 시름 깊어
치솟는 유가 가정 경제 부담 가중, 겨울나기 “너무 힘겹다”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됐다. 한 번씩 불어 닥치는 칼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은 차가워진 날씨만큼 난방비 때문에 걱정이 늘어간다. 연일 치솟는 기름 값은 올 겨울 근심의 골을 더욱 깊게 한다.

주말 비가 내리면서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권에 근접한 3일 관음동의 한 부자가정을 찾았다. 고교생과 중학생 아들이 등교한 오전 시간대 정모(41)씨 가정은 스산했다.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자 실내에는 빨래를 가득 널은 행거가 보였다. 신발을 벗고 거실로 쓰는 공간에 올라서는 순간 발 아래로 차가운 느낌이 전해졌다. 방안으로 들어서니 약간의 온기가 남아 있었다. 아이들을 등교 시키기 전 잠시 가동한 보일러 덕분이었다.

정씨는 조건부 기초생활수급자다. 공공근로와 같은 일을 해야 조금이라도 더 많은 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올해는 몸이 좋지 않아 일도 못했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데다 최근엔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다. 자연 지원금은 적을 수밖에 없다.

아내는 올해 중학생이 된 아이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 집을 나갔다. 가슴의 냉기를 녹이기 위해서는 더더욱 온기가 필요하지만 가동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기껏해야 좁은 방에 모든 가족이 모이는 밤 10시부터 2시간, 아이들이 집을 나서기 전인 오전 6시부터 2시간이다. 하루 4시간이 전부인 셈이다. 그래도 기름이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

기름통에 기름을 가득 넣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한다. 20ℓ 들이 통으로 조금씩 보충할 뿐이다. 한 번씩 남은 기름의 양을 확인할 때면 한숨부터 나온다. 앞으로 닥쳐올 더 큰 추위는 겨울이 더욱 길게 느껴지게 한다.

정오를 앞두고 찾아간 매천동 이모(40)씨 가정도 온기는 부족했다. 고교를 졸업한 아들과 초등학생 2명, 중학생 자녀 1명과 거주하고 있어 걱정거리는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가장 큰 걱정은 역시 난방비 마련이다.

10월말 200ℓ 기준 한 드럼을 넣었지만 지금은 기름통에 한 뼘 정도만 남아있다. 아끼고 아껴도 야속한 눈금은 매일 조금씩 줄기만 한다. 날씨가 추워져도 하루 난방 시간은 기껏해야 5시간. 잠들기 전과 자녀 등교시간 전이 전부다. 가동시간은 휴일이라고 해도 예외는 아니다. 겨우내 필요한 양은 세 드럼 정도. 현재의 유가를 감안하면 60만원이 훌쩍 넘는다.

그마나 김장철에는 일거리가 있어 다행이지만 다가올 겨울이 걱정이다. 일용직이라고 해도 저녁시간에 집으로 돌아오기 어려운 일은 하기 어렵다. 정오가 조금 지나면 초등학교 1학년인 막내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이씨가 일을 나갈 때면 막내는 빵으로 점심을 해결한다. 저녁을 챙겨주기 위해 어머니가 돌아올 때까지 텅 빈 집을 혼자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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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다가올 1~2월이 더 걱정이다. 강추위와 함께 아이들이 방학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가정형편상 사교육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동 주민센터와 복지관에서 쌀과 반찬 지원으로 ‘먹을거리’ 걱정을 줄인 것을 위안으로 삼을 뿐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온기가 별로 없어 서글프기만 합니다. 저야 추워도 괜찮은데 아이들이 웅크리고 자는 모습을 보면…”

이씨는 눈시울을 붉혔다.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밤새 줄어든 기름의 양부터 확인한다. 늘 ‘오늘은 아껴야지’하고 생각한다. 하지만 최소한의 기름을 사용해도 한 달 조금 더 사용하면 바닥난다.

살아오는 내내 겨울을 앞두고 난방비 걱정을 하지 않은 해가 없었다. 그래서 이씨의 꿈은 단 한 해 겨울이라도 난방비 걱정을 하지 않는 것이다.

따뜻한 방 만들기에 지역민의 동참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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