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경주시내 한 전통시장의 어물전 풍경 |
“차라리 외국산으로 알고 사먹으면 억울하지나 않지, 국산인줄 알고 구입했는데 알고 보니 외국산이라 속았다는 생각에 마음의 상처가 더 큽니다”
재래시장에서 식품류를 구입한 어느 주부의 하소연이다. 시중에 나도는 농산물과 수산물 원산지 표시제도가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 특히 관계기관들이 일손부족 등의 이유로 단속의 손을 놓아 소비자들의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2010년부터 시작한 농산물과 수산물 원산지 표시제는 시행 7년을 맞은 현재 정착단계라는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그러나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거래되는 각종 농축수산물에 대한 원산지 표시는 어느정도 시행되고 있으나 재래시장을 비롯한 새벽시장에서 판매되는 일부 농축수산물은 원산지 표시가 미흡하거나 아예 없어 철저한 단속이 요구된다.
특히 원산지 표시가 미흡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 제도 정착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수족관에 보관된 대게를 비롯해, 각종 횟감과 문어, 낙지는 원산지 미표시가 도를 넘은 정도다. 여기에 수입생선이 판을 치는 갈치와 명태, 조기도 원산지 표시없이 버젓이 판매 돼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큰데 이중 곰장어는 미국과 일본등지에서 살아있는 상태에서 수입돼 판매되는 데도 대다수 업자들은 국내산 자갈치곰장어로 판매하고 있어 문제다. 또 5일장마다 이동하면서 판매하는 생선은 원산지 표시가 전혀 없는 상태라 이에 대한 지도단속도 시급하다.
이 같이 원산지 표시여부에 문제가 크지만 경주시는 올 한 해 동안 소비자 고발에 의해 단 한건의 원산지 표시위반을 적발했을 뿐 자체적인 단속은 손을 놓아 제도 시행 초기보다 수산물 원산지 표시위반 사례가 늘고 있다.
황오동 이모씨(여 52)는 “정부가 재래시장 활성화에 주력하면서 정작 서민들을 상대로 하는 생선가게들의 원산지 표시제 실시여부는 방치해 생선을 구입하려 해도 믿음이 가지 않는다”며 “차라리 수입산 생선이라고 표기해뒀으면 마음 편하게 구입하는데 원산지 표시가 없어 생선을 구입할 때마다 바보가 된 기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경주시해양수산과 관계자는 “수산물에 대한 원산지 표시 이행 실적이 저조하지만 일손이 부족해 단속에 엄두를 내지 못한다. 앞으로 실정을 파악한 후 단속에 나서겠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