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홍보에 급급 서둘러 개장 관광객 불편 가중 조명시설 전무 야간에는 역사관 건물 구분 못해 편의시설 미비, 뒤늦게 주차장 진입로 공사 법석 | | | ▲ 황룡사 역사관 준공 2개월째, 아직도 진입로 주차장 공사가 한창이다. |
황룡사역사문화관이 각종 부대시설도 갖추지 않고 서둘러 개관하는 바람에 관광객들의 불편이 가중돼 경주관광 이미지 훼손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착공 이후 잦은 설계변경으로 공사비가 대폭 증액되고 유구 훼손과 공기 연장 등 갖가지 말썽이 제기됐던 황룡사역사문화관이 준공된 지 2개월이 됐지만 아직까지 공사가 진행되는 등 문제점이 끊이지 않아 비판의 소리가 더 크게 들리고 있다.
문화재청과 경주시는 총 140억원의 예산으로 지난 2013년에 경주시 구황동 소재 황룡사터 내 1만4000㎡ 부지 위에 연면적 2865㎡ 규모의 2층 한옥건물인 황룡사역사문화관 건립공사를 착공해 지난 2016년 9월 준공했다.
이 과정에서 경주시는 3차례에 걸친 설계변경으로 3억6000여만원의 공사비를 증액시켜 10개월 공기연장의 빌미를 제공해 공사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도 부과하지 못했는가 하면 공사과정에서도 유구를 훼손시키는 등 갖가지 말썽을 빚었다.
결국 지난 11월에야 뒤늦게 준공된 역사문화관에는 총 14억원의 예산으로 황룡사 9층 목탑의 10분의 1 크기의 모형탑 전시실과 황룡사 건립부터 소실까지 전 과정을 소개하는 3D 입체영상실, 그리고 황룡사 터 발굴 과정에서 발굴된 각종 유물을 전시한 전시실도 갖췄다.
황룡사역사문화관은 지난 11월 준공과 동시에 개관식을 갖고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경주시민들은 무료, 외지 관광객들에게는 어른 3000원, 어린이 1500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경주시는 역사문화관 개장이 왜 그리 급했는지 겨우 본 건물만 준공하고 주차장은 물론 진입로 등 편의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개관을 서둘러, 정작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불편이 가중돼 원성이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먼저 경주시는 역사문화관 준공 2개월만에 뒤늦게 2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역사문화관 500m 앞 지점 3400㎡ 부지위에 542면의 주차장 및 역사관 진입로 공사를 지난 9월29일 착공, 내년 3월27일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여기에 역사문화관은 저녁 9시까지 관람객 입장을 허용하고 있지만 주위에는 가로등은 물론 조명시설이 전무해 야간에는 역사관 건물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정도의 암흑천지를 이뤄 이곳을 찾아가기가 매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등 준비되지 않은 개관으로 이래저래 경주관광의 이미지만 훼손하고 있다는 여론까지 일고 있다.
또 야간 역사문화관 운영은 밤 9시까지 입장을 허용하고 있는데 반해 정작 야간에 어렵게 찾아온 입장객들에게는 달랑 9층 목탑관 하나만 관람을 허용하고 3D 영상관과 전시실은 문을 잠가 찾아온 관광객이 불만과 항의소동이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에서 온 김인모씨(54)와 경주시민 이재홍씨(42)는 “경주시가 좋은 시설을 만들고도 관리자 편의 위주로 운영해 입장객들을 불편케 만들고 있으며 각종 편의시설도 갖추지 않고 개장해 관람객들만 골탕을 먹고 있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