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 고병원성 AI가 확산되면서 농민들의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있다. 여주시 고병원성 AI 차단방역 경보수준이 최고인 ‘심각’ 단계로 발령됐다. 이에 따라 여주시는 지난 15일 운영 중이던 ‘방역대책본부’를 ‘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시키고, 고병원성 AI 확산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6일 여주시 가남읍 은봉리를 시작으로 7일 능서면 마래리 양계농장에서 추가 발생한 AI가 현재 능서면 광대리, 가남읍 금당리, 하귀리, 능서면 용은리 등 총 여섯 곳으로 번졌고 12월 22일까지 123만 마리 살처분을 완료했다. 현재까지 추가발생이나 의심신고는 없는 상황이지만 긴장을 늦추지 않고 하천변 등 취약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방역과 발생농가 이동통제소 및 거점소독장소 설치 · 운영 등 방역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 여주시재난안전대책본부는 여주시장을 본부장으로 상황총괄반, 행정·유관기관지원반, 살처분 및 사후관리반, 방역대책반, 인체감염대책반 등 5개반으로 구성됐으며, 상황종료 시까지 소관부서별로 근무자를 편성해 24시간 근무체제로 운영한다. 원경희 여주시장은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양계 농가들이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매우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다”며 “고병원성 AI 추가 확산 차단을 위해 매년 추진해 왔던 해맞이 행사를 취소하고, 읍면동 순회 ‘새해 시민과의 대화’를 무기한 연기했으며, 여주시민 모두가 닭, 오리 등 가금류를 기르고 있는 농가 방문 자제, 각종 모임 자제, 철새가 자주 찾는 하천변 방문 자제 등 AI 조기종식을 위해 함께 노력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조류인플루엔자(AI)가 처음 발생한 후 지금까지 전국 8개 시·도, 27개 시·군에서 매몰처분된 가금류만 2천만 마리에 달하면서 사상 최악의 사태로 치닫고 있다. 농림축산부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는 고병원성 H5N6형으로 그동안 주종을 이뤄온 H5N8형과 달리 국내에서는 처음 발견된 유형이라고 한다. 아직 적절한 백신이 개발되지 못한 상태이고 사실상 양계산업 자체가 붕괴 위기에 놓인 지역이 발생하는 등 피해 규모도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어 농민들의 불안과 걱정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