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계란값이 폭등하고 있다. 현재 매몰 처리된 가금류만 해도 2500만 마리를 넘어선 상태다. 이와 함께 닭과 오리 판매도 부진해져 연말연시 대목을 노리던 상인들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는 광양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모 대형마트 축산팀 관계자는 “4주가량 달걀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며 “처음에는 조금씩 오르더니 현재는 기존의 2배 이상 가격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이 상태로 간다면 4~5천 원 선에서 판매되던 계란 한판 값이 만원까지 육박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계란 값 인상은 관내 제과점과 음식점 등에도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광양읍 모 제과점 업주는 “계란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어 만약 이대로 계속 이어진다면 연말과 연초 대목 장사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 같아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라”고 털어놨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모 마트 관계자는 “‘1인 1판’의 구매제한을 두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물량수급 조달에 큰 어려움은 없지만 상황이 몇 주 더 지속되면 달걀품귀현상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모 농협 마트 관계자는 “평소에 비해 계란 가격이 30% 정도 올랐지만 아직까지는 수급이 원활해 1인당 판매 제한은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중마동에서 닭과 오리를 판매하고 있는 한 상인은“조류 인프루엔자 때문에 그동안 산지에서 직접 배달해주는 차량이 배달을 해주지 않고 있지만 현재까진 계란 수급에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닭과 오리 판매가 급격히 줄어 걱정이라며 울상을 지었다. 그는“연말이면 보통 하루 70~80마리 이상 판매하고 있는데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이후로는 하루 20마리 선에서 팔리고 있다”며 큰 우려감을 나타냈다. 현재 전국적으로 AI로 인해 살 처분 됐거나 될 예정인 닭과 오리는 2600만 마리를 육박했으며 이 가운데 산란계가 10마리 중 8마리로 집계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AI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최대 1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지만 산란계가 달걀을 낳기까지는 6개월 정도 걸리고 AI의 기세가 아직도 누그러질 기미를 보이질 않아, 피해는 더 커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달걀가격 고공행진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알 수 없어 영세 상인들과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광양시 관계자는 “현재 광양시는 이렇다 할 문제가 없지만 구례까지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되고 있어 안심하기는 이르다”며 “현재 광양읍에 거점수도시설을 설치, 수시로 상황을 체크하고 있으며 또 다압에도 이동통제초소를 설치하는 등 조류인플루엔자 방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