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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집단 핸드폰 ‘커닝’ 사태 발생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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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처 (220.♡.152.118) 작성일08-07-17 15:37 조회5,2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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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집단 핸드폰 ‘커닝’ 사태 발생 ‘충격’
 
‘성적 상위권·간부’ 학생 20여 명 조직적으로 문자 메시지 커닝
교장은 직접 나서 거짓말로 일관 축소·은폐하기 급급… 교사윤리 땅바닥
 
박성규 기자(psk625@iasan.com
 
 
아산시 관내 한 초등학교에서 집단 핸드폰 문자 커닝 사태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상위권 성적 학생들과 학생 간부들이 참여 사전모의를 통해 조직적으로 커닝을 한 의혹이 커 그 충격이 더하다.

더욱이 전교 학생들 사이에서 소문이 파다한데도 불구하고 학교 측은 거짓말로 일관하며 축소·은폐하기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그 앞에 교장이 주도적이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교사윤리’가 땅바닥에 떨어졌다는 비난까지 사고 있다.

문제의 학교는 시내권에 소재한 초등학교. 이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에 따르면 커닝 사태는 지난 7월1일 1학기 기말고사(학교 측은 ‘진단평가’라고 함)에서 발생했다.

시험을 먼저 마치고 나간 학생이 교실 밖에서 핸드폰으로 문자를 통해 응시학생들에게 정답을 알려주는 방법으로 커닝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여러 학급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이뤄져 사전모의를 통한 조직적인 커닝 의혹이 짙은 것은 물론, 커닝에 참여한 학생들이 대다수 상위권 성적의 학생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일부 간부 학생들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져 사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부모 및 학생들의 증언에 따르면 커닝에 참여한 학생 수는 약 20명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학교 H교장의 말에 의하면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학교 측은 학부모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고.

이에 따라 당초 학교는 재시험을 치를 계획이었으나 교사들이 사후 조치를 협의한 결과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평가는 학생들의 개인별 서열화, 또는 등급화를 위해 결과를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는 판단을 내리고 생활지도 차원에서 담임교사가 적절하게 교육적 지도를 하는 선에서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학교 측은 밝혔다.

문제의 학생들은 훈화지도 했으며, 해당 교과목 점수는 ‘0점’ 처리했다고 말했다.
 
교장, 거짓말로 은폐 기도… ‘교사윤리’ 불감 심각
 
이번 사태와 관련 학교 측의 태도가 비도덕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별일 아니라는 듯 사태 발생에 대한 책임감을 보이지 않고 거짓으로 사태를 은폐하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교장의 언행은 일부 학부모들로부터 “한 학교의 책임자로서 가져야 할 책임감과 도덕성을 저버린 모습”이라는 질타를 받으며 “사태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는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H교장은 지난 7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커닝에 참여한 학생 수를 2∼3명이라고 말도 안 되는 수를 줄여 제시했다가 교감의 말(4명)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하자 즉시 3∼4명이라고 말 바꾸기를 했다. 그러나 이 말도 거짓말이었다.

정황을 묻는 질문에 사태파악을 잘 못했는지, 거짓말을 시키려하다 보니 앞뒤가 안 맞았는지 횡설수설했으며, 동문서답으로 답변을 회피하기도 했다.

시험날짜도 몰랐으며, 문제가 발생한 시험과목도 알지 못했고, 훈화지도를 지시한 교사 이름도 몰랐다. 또 어떤 조치가 내려졌는지도 모르는 등 사태에 대한 진행내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무관심으로 일관한 모습까지 보여 교장으로서의 책임과 신뢰를 깨뜨렸다.

게다가 실언도 서슴지 않았다.

이번 커닝 사태는 “철없는 아이들의 우발적인 행동”이라고 궁핍한 변명을 한 뒤 “몇 명 안 되는 학생들이다… 천진난만한 행동으로 봐달라”며 학생들을 담보로 교사로서의 윤리를 저버린 발언도 서슴지 않고 내뱉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러한 학교 측의 태도에 대해 한 학부형은 “초등학교는 중·고등학교보다 더욱 중요한 시기다. 인성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잘잘못에 대한 판단이 흐리고, 이러한 시기에 잘못에 대한 적절한 지도가 이뤄지지 않으면 인격적으로 심각한 불감증에 빠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교장의 발언은 학생들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사로서 적절하지 않다”며 “학생의 인성보다 학교와 교사들의 명예와 안위만 생각하는 편협적인 사고로 밖에 비쳐지지 않는다”고 힐책했다.

또 다른 학부형은 “초등학생 때부터 학교에서 시험 볼 때 커닝을 해본 학생들은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갈수록 거짓 행동과 커닝을 더욱 많이 한다는 통계를 본적이 있다”고 언급한 뒤 “그런데 교사부터 거짓말을 하고 있으니 학생들이 무엇을 배우겠나. 도덕과 예절 등 올바른 인성교육을 밑바탕에 둘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할 시기에 용서부터 가르치는 것 같다”고 비아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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