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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 소잃고도 외양간 안고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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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처 (116.♡.199.181) 작성일07-10-17 09:12 조회5,7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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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2년째를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혹독한 비판을 받고 있다. 5일 개막식 이후 각종 행사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는 탓이다. 문제는 매년 반복되는 ‘단골사고’라는 데 있다.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와 불꽃놀이는 부산영화제가 자랑하는 메인이벤트다. 하지만 속 빈 강정이다. 드레스로 한껏 멋을 낸 연예인들은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썰물처럼 빠져나간다. 매해 마찬가지다. 작년에도, 2년 전에도 이같은 행태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올해도 달라진 것은 없다.

올해 영화제의 최대 오점은 국제적 명성의 영화음악가 엔니오 모리코네에게 범한 결례다. 진행요원은 그를 알아보지 못했고 통역자나 안내원도 전혀 제공되지 않았다. 문제가 커지지 않았을 뿐 사정은 지난해에도 같았다. 헝가리의 거장 이스트반 자보 감독,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프랑스의 브르노 뒤몽 감독 등 개막식에 참석한 해외 게스트들은 레드카펫을 밟으며 어색한 모습을 연출해야 했다. 통역은 물론 이들을 소개하는 코멘트조차 없었다.

올해는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 등 정치인들의 개막식 참석을 두고 말이 많다. 지난해에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폐막식에 참석한 의도와 관련 해석이 분분했다. 노무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도 대권후보 시절 부산영화제를 찾은 적이 있다.

‘국제’영화제라면서 개막식부터 국내 배우들의 잔치였다. 그나마 특정 연예기획사들이 얼굴을 알리려고 내보낸 신인들이 대부분이었다. 스포트라이트를 제대로 못 받았다고 ‘굴욕’ 운운한 신인배우마저 나타났다. 이 또한 연례 행사나 다름없다. 몇몇 스타에게 영화제가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지적 역시 어제오늘 이야기는 아니다.

금년에도 강동원 때문에 사고가 났다. 영화 ‘M’의 기자회견장은 취재진이 몰려 난장판이 됐다. 강동원의 스타성을 감안 못한 채 협소한 장소를 고집한 것이 문제였다. 영화제 집행부는 2년 전 사고를 벌써 잊었다. ‘형사-듀얼리스트’로 2005년 부산영화제를 찾은 강동원이 야외무대에서 인사하려고 했다가 팬들이 몰리는 바람에 5분 만에 취소된 사건이다. 대형사고가 날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2년째 열린 ‘스타서밋아시아’는 캐스팅 창구를 자처한 영화제의 자랑거리다. 올해는 한국의 조인성과 임수정을 비롯해 후지와라 타츠야(일본), 위 난(중국), 아난다 에버링햄(태국), 존 조(미국)가 참석했다. 지난해에는 황정민 장진영, 아오이 유우(일본), 저우 쉰(중국), 도티 하이옌(베트남) 등이었다.

그러나 실속 없는 질문만 난무했고, 배우들도 정확하게 자신의 역할을 파악하지 못하는 어색한 상황이 다시 이어졌다. 제3 세계권 배우들에게 질문이 주어지지 않는 상황도 똑같았다. 1년 전 재방송이나 다름 없었다.

관객들의 불편도 매해 똑같다. 1분만 늦어도 영화관 입장을 제한하는 빡빡한 진행이 매년 갈등을 빚고 있지만 재고의 여지는 없다. 파행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자원봉사자 문제도 매년 지적되고 있다. 개봉을 앞둔 영화들의 광보전단으로 거리가 쓰레기장이 되는 상황도 매년 반복된다. 해운대 주변 호텔에서 업계 관계자들 위주로 이뤄지는 주요 행사가 일반관객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지적도 매년 똑같다. 특정 한류스타를 보기 위한 외국 팬들이 취재진을 사칭하면서 행사장으로 진입한 사건도 지난해, 올해 똑같이 발생했다.

이렇게 매년 같은 사고와 지적이 거듭되고 있다. 부산영화제의 전통과 운영 노하우는 별개 사안인 실정이다. 영화제 직원 대부분은 여전히 ‘계약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남저널> http://www.kn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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