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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담배에 관한 애상(愛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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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처 (112.♡.219.132) 작성일14-12-18 11:48 조회2,4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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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신문 논설위원 이경수

아메리카가 원산지라 할 수 있는 담배가 언제 우리나라에 전파가 되었는지는 정확한 기록은 없으나, 대략 17C경 서양 문물이 동양으로 쏟아져 들어오던 시기에 일본을 통해서 전파되었다고 한다. 초기에는 담배가 워낙 비싸서 양반이나 돈 많은 상인과 기녀들만이 애용하다가 점차 일반인도 애용하게 되었다고 하며 지금에 와서는 서민들의 기호품이 되었다.

6.25 전쟁 당시 가장 유명한 군가에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화랑담배 연기 속에 전우야 잘 자거라”라는 가사에도 알 수 있듯이 고통스러운 전쟁의 와중에 병사들의 마음을 달래준 것이 담배였고, 1970년대에 청자 담배가 워낙 구하기 어렵자 청자 담배를 가진 사람은 관공서에 무상으로 드나들게 되었다는 동아일보 고바우 영감의 만평이 나올 정도로 담배는 무수한 일화를 가지고 있다.

영국의 처칠 수상의 트레이드 마크는 “나는 국민 여러분들께 땀과 눈물을 요구한다”라는 연설을 마친 뒤 입에 물었던 시가 담배였으며, 공초 오상순 선생은 대단한 애연가로서 식사 시간과 잠을 자는 시간 외에는 담배를 늘 입에 물고 계셨다고 하여 박정희 대통령께서 전매청을 통해 한 트럭분의 담배를 선물로 전해 드렸다는 일화도 있다.

박정희 대통령 역시 애연가로서 그분이 월남 파병을 결정할 당시 하루밤에 무려 6갑의 담배를 피웠다는 일화가 있듯이 담배는 고민하는 사람들의 안정제 역할도 한다.

한국 모더니즘의 대표자로서 젊은 나이에 요절한 “목마와 숙녀”라는 시의 저자인 박인환 시인 역시 대단한 애연가로서 그의 무덤에는 지금도 꽃보다 담배가 놓여 있다고 한다.

필자도 대학 시절까지는 담배를 피우지 않았으나 장교로 임관한 후 전방에 배치되어 고된 훈련을 받던 중 10분간 휴식 시간에 소대원들과 친해지기 위하여 “담배 일발 장전! 발사!”하는 구령과 함께 한두번 피던 습관이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애용하고 있다.

그런데 근래들어 담배가 폐암은 물론 각종 암 유발 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건강에 매우 나쁠 뿐더러 심지어는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간접 흡연 만으로도 암에 걸릴 수 있다는 연구발표가 나오자 담배는 공공의 적으로 변하기 시작하였다. 특히 미국에서 오랫동안 담배를 피우다가 폐암으로 사망한 사람이 담배회사를 상대로 천문학적인 소송을 제기하여 승소를 하였다는 외신보도가 있는가 하면, 국내에서도 유사한 소송이 줄을 잇고 있다.

게다가 국민건강증진법이 통과되면서 웬만한 건물은 금연 건물로 지정되었고, 일부 자치구에서는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적발되면 10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하더니, 이제는 식당과 술집, 심지어는 내년부터는 당구장과 소형 술집에서 조차 금연을 하도록 법이 바뀐다고 하니 애연가는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어질듯 하다.

특히 이번 정기국회에서 담배값을 무려 2천원 인상하는 법안이 여야 합의로 통과되어 내년 1월 1일부터는 보통 담배값이 5천원에 가까울 정도로 무려 2배 가까이 인상되어 가난한 서민들은 담배를 피울 엄두가 나지 않는다.

문제는 담배값을 2배 가까이 인상하려는 정부의 발표 내용이 OECD국가 평균 담배값이 어떻다는 등, 국민 건강을 위해 담배값을 대폭 인상하면 금연인구가 몇 퍼센트 될 것이라는 등 하면서 마치 정부가 국민의 건강을 위해 고육지책으로 담배값을 인상한다는 논리를 폈다는 점이다.

물론 담배값이 2배 가까이 인상된다면 안그래도 담배를 끊어야겠다고 생각했던 필자부터 끊을 생각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애연가들이 어디 담배 한두번 안끊어 본 사람이 있을까? 작심3일이라는 말이 가장 어울리는 것이 바로 애연가가 담배를 끊으려는 것이다.

정부의 담배값 인상이 단순하게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서라면야 백번 천번 칭찬할만한 일이지만, 그 이면에는 부족한 지방세와 교육세의 추가 징수를 위한 것임을 알만한 사람은 다 눈치를 채고 있다. 이번 담배값 인상을 통해 추가로 징수되는 세금이 어림잡아 약 1조 8천억원에 이른다고 하니 말이다.

원래 세금이란 많이 벌고 많이 가진 사람이 더 많이 내는 직접세를 인상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그렇게 할 경우 가진 자들의 조세저항에 부딪힐게 뻔하니까 만만한 간접세 인상을 통해 부족한 세수를 메우자는 정부의 꼼수가 안쓰럽다. 거기에 아무 생각없이 동조를 한 야당은 또 뭐하는 사람들인가?

과거 1970년대 청자 담배 일화와 같이 이제는 담배를 자랑스럽게 피우는 사람들이 선망의 대상이 되는 세상이 오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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